혈당은 시시각각 변합니다. 식사를 하기 전과 후, 운동을 하기 전과 후에도 달라질 수 있는 것이 혈당입니다. 같은 식사를 하더라도 먹는 시간에 따라 달라지기도 합니다. 만약 내 혈당을 확인한 결과 혈당이 급격하게 올라가고 급격하게 내려가는 상황이 자주 벌어진다면 어떨까요? 급격한 혈당의 변동은 당뇨병이 있는 없든 그 자체만으로도 위험 신호라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혈당 관리를 통해 급격하게 높아지고 낮아지는 혈당을 조절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혈당스파이크란 무엇인지 알아보고 정상수치와 증상, 그리고 예방방법에 대해 다뤄 보도록 하겠습니다.
혈당스파이크란
혈당이 크게 치솟는 상태를 혈당 스파이크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혈당 피크와 비슷한 말로, 혈당 스파이크가 크다는 것은 식사를 시작하면서 혈당이 급격하게 상승했다가 급격히 하강하는 양상을 보이는 경우를 말합니다. 그래서 춤추는 혈당, 널뛰는 혈당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혈당 스파이크를 확인하려면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혈당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피부에 부착하여 5분 간격으로 혈당을 검사하는데 계산하면 하루에 288회의 검사를 하는 셈입니다.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면 수면 중의 혈당도 쉽게 측정할 수 있고 많은 당뇨병 환자가 꺼리는 손끝 채혈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일반적으로 연속혈당측정기를 착용했을 때 이상적인 혈당수치는 70~180mg/dL로 보고 있습니다.
혈당스파이크 증상
혈당 스파이크가 크면 피로감이나 갈증, 시야장애, 두통, 몽롱함, 졸림 등을 호소할 수 있고 혈당이 크게 떨어질 때는 기운이 없고 식은땀, 손 떨림, 심장 두근거림, 불안, 초조 등과 같은 저혈당 증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혈당 스파이크는 정상 혈당 군보다는 당뇨병 전단계에서 심하게 나타나고 당뇨병이 되면 더욱 심해집니다. 또한 혈당 스파이크는 당뇨병 유병 기간이 길어져서 췌장의 인슐린 분비 능력이 감소하면 감소할수록 더욱 나타나게 됩니다.
혈당스파이크 예방방법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당뇨병 팩트 시트 2020'에 따르면 30세 이상의 당뇨병 유병률은 2018년 기준 13.8%로 494만 명입니다. 당뇨병 전단계는 26.9%로 948만 명에 달합니다. 당뇨병이나 당뇨병 전단계는 물론 당뇨병이 아닌 상태라도 실제로는 혈당 스파이크가 클 수도 있습니다. 평소 혈당의 변동성을 줄이고 최대한 잔잔하게 혈당을 유지하려는 노력은 모두에게 꼭 필요합니다.
1. 단순당, 흰쌀밥, 면, 빵의 섭취를 줄입니다.
단순당(설탕, 과당), 흰쌀밥, 면, 식빵 등 당지수가 높은 음식의 섭취를 줄이는 게 좋습니다. 주식으로 현미, 통곡물빵이나 시리얼, 보리나 퀴노아 같은 가공되지 않은 곡물, 콩, 통밀 파스타 등을 적절히 섞어서 섭취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양배추와 같이 섬유질이 많은 채소나 버섯, 검은콩을 먹는 것도 혈당을 적게 올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2. 규칙적으로 식사합니다.
아침을 먹지 않으면 점심에 과식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때 당질 지수가 높은 음식을 먹으면 혈당이 금방 높게 올라가고 쉽게 떨어져서 피로감까지 심하게 올 수 있습니다.
3. 적정 체중을 유지합니다.
비만은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합니다. 인슐린은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있으면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기능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4. 규칙적으로 운동합니다.
운동은 체중관리에도 좋고 식후 혈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식후에 걷기와 같은 운동을 하면 포도당을 소비하게 되므로 식후 혈당 상승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5. 숙면합니다.
잠을 깊게 못 자거나 조금 자게 되면 혈당 스파이크가 커집니다. 불빛, 소리 등을 최대한 차단해 숙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규칙적으로 잠을 청하고 일어나야 합니다.
6. 스트레스를 적극적으로 관리합니다.
스트레스를 관리하면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지 않고 당 대사를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스스로 조절이 가능한 스트레스는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하고 자신만의 스트레스 관리법을 정해 적절히 실천하면 혈당 스파이크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7. 당뇨약을 먹고 있더라도 혈당 관리에 힘써야 합니다.
약만 잘 먹는다고 혈당이 잘 조절되는 것은 아닙니다. 당뇨병을 오래 앓거나, 나이가 들면 췌장의 인슐린 분비가 떨어져서 혈당의 변동성이 커지게 됩니다. 따라서 혈당을 정상에 가깝게 잘 조절하는 것이 췌장을 잘 보전하는 방법입니다. 물론 약을 처방대로 잘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혈당이 조절되다가 안 되는 것이 반복되면 합병증 발생 위험이 커지고 췌장에도 좋지 않습니다.
당뇨병은 사람마다 심한 정도가 다르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때에 따라 인슐린 주사를 사용하지 않으면 혈당이 전혀 조절되지 않기도 하고(제 1형 당뇨병) 당뇨병이라고는 하지만 혈당 조절이 비교적 잘 되는 예도 있습니다. 본인의 당뇨병 유형, 고혈당의 심한 정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의사와 상의해 본인에게 맞는 치료 방법을 잘 찾아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