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몸은 어느 부위든지 지속적인 압박이 가해지면 혈액순환이 잘 안 되고 결국엔 조직이 죽게 되어 욕창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증상의 공통적인 원인은 압박이기 때문에 압박궤양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욕창이 발생하는 원인과 욕창의 발생 단계, 치료 및 예방법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욕창의 원인
욕창은 의식이 없는 환자, 뇌신경이나 척수신경의 손상이 있는 환자, 만성적으로 쇠약해 있는 환자, 침대에 대부분 누워있는 노인환자에게서 발생하기 쉽습니다. 이러한 환자는 장시간 동안 일정한 자세로 있어도 압력을 받는 곳에 통증을 느끼지 못하며 통증을 느낀다 해도 자신이 자세를 바꿀 기력이 없기 때문에 압력에 의한 손상을 입기 쉽습니다.
압박궤양은 크게 압박과 쏠리는 힘에 의해 발생하게 됩니다. 특히 뼈 돌출부에 지속적으로 압박을 줄 때 연조직의 혈액순환이 부족해지고 작은 혈관에 혈전이 생겨 조직이 죽게 되는 괴사가 일어납니다. 피부 위에서 쏠리는 힘이 발생하면 뼈를 덮고 있는 피부가 뼈 위에서 미끄러지게 됩니다. 이때 근육을 덮고 있는 막 사이의 당기는 힘으로 인해 작은 혈관들이 접히게 되고 당겨지거나 찢어지는 궤양이 일어나며 여기에 세균이 자라 감염될 경우 상태는 더욱 악화됩니다. 실제 환자를 침대에서 이동시키기 위해 침상 머리 쪽을 조금만 올려도 천골부위가 미끄러져 천골 부위의 얕은 근막과 깊은 근막 사이에 혈류 장애가 초래되어 조직이 손상됩니다.
욕창은 주로 천추부, 대퇴골 저자부, 좌골조면, 뒤발꿈치, 무릎, 비골두 부위 등 압박이 가해지는 부위에서 호발하며 환자가 잘 취하는 자세에 따라 발생부위가 달라집니다.
욕창의 발생단계
욕창은 4단계의 과정을 거쳐서 발생합니다.
1단계에서는 피부 손상은 관찰되지 않지만 압력을 제거한 후 5분이 지나도 발적이 유지되는 단계입니다. 압력이 완화되면 원래 상태로 회복 가능한 단계로 자세를 주기적으로 변경해주면 금방 회복될 수 있습니다.
2단계는 피부가 파열되어 찰과상과 물집 등이 보이는 단계입니다. 부종이 심하며 지방층까지 침범하면 통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자세 변경이나 위생관리를 잘 해주면 1~2주 안에 회복됩니다.
3단계는 피하조직까지 괴사가 일어나 악취를 동반한 삼출물이 나타나며 통증은 없습니다. 부종이 심하고 괴사조직이 관찰되는데 이 괴사조직을 제거하고 회복하는데 수개월이 걸립니다.
4단계는 근육, 뼈, 관절과 같은 지지조직 등에 광범위한 괴사가 일어나는 단계입니다. 피부 이식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욕창이 생기면 피부가 패여 근육과 뼈까지 드러나게 되는데 이 부분을 통해 감염이 발생하면 패혈증 등 심한 부작용이 나타나며 심지어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욕창이 생겼을 경우 피부가 빨리 재생되도록 도와주고 악화되지 않도록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합니다.
욕창의 치료
욕창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 방법은 압력을 감소시켜 주는 것입니다. 1~2시간 간격으로 환자의 자세를 변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욕창 고위험 환자의 경우 30도 기울어진 자세로 바꾸어 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침대 머리 부분은 가장 낮은 각도로 올리고 휠체어에 앉아 있을 때에도 한 자세로 30분 이상 있지 않도록 합니다. 욕창이 생길 수 있는 환자는 적어도 하루에 한 번 전체적으로 피부를 관찰해야 합니다. 특히 뼈가 튀어나온 부위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요실금으로 인해 소변과 대변에 피부가 접촉하는 것이나 땀과 분비물이 상처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1단계의 경우 보호 패드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감염 관리를 위해 매일 드레싱, 세척, 국소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욕창이 피하 조직까지 침범한 경우에는 괴사 조직의 제거, 피부 이식 등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욕창을 예방하는 방법
욕창은 급속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작은 상처라도 금방 악화될 수 있으므로 미리 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최소한 2시간마다 자세를 바꿔주고 침상에서 관절 운동을 시행하도록 합니다. 공기 침대나 쿠션을 사용해 압박을 최소화시켜주고 침대시트와 옷은 주름이 지지 않게 팽팽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합니다. 요실금이나 변실금이 있어 기저귀를 착용하는 환자는 대, 소변에 피부가 오랫동안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물과 순한 비누로 닦고 건조시킵니다. 환자의 영양상태 또한 중요하기 때문에 고단백과 고열량 식이를 제공하고 필요에 따라 비타민, 철, 아연 등의 보조제를 사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