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간의 경우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은 5% 이내인데 이보다 많은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지방간이라고 합니다. 지방간은 크게 과도한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약물과 관련된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음주를 거의 하지 않는 저의 경우에도 작년 복부 초음파에서 지방간이 관찰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란 경험이 있는데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 영양상태가 좋아지고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이 증가함에 따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10만 명을 넘어서 증가추세라고 합니다. 이러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원인
흔히 지방간은 술이 주요 원인으로 과음하는 사람에게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지방간의 80%는 생활습관으로 생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차지합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지방 대사의 이상을 초래하는 전신 질환, 즉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과 같은 대사증후군에 동반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다지 비만하지 않은 사람도 지방간인 경우가 많아 복부지방 즉 내장지방을 더 큰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과도한 탄수화물과 포화 지방의 섭취, 부신피질 호르몬제(스테로이드제)나 여성 호르몬제의 복용 또한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심한 영양 부족의 경우 간에서 지방을 운반하는 지단백질의 합성이 감소해 간에서 생성된 지방이 이동하지 못하고 간에 쌓여 지방간이 생길 수 있습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위험한 이유
지방간 자체는 대부분 증상이 없이 비교적 건강해 보이며, 무증상인 경우부터 피로감, 전신 권태감, 오른쪽 상복부의 불편감을 느끼는 사람까지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및 정도가 다양합니다. 비만, 당뇨,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이 혈액 검사에서 간 기능의 이상 소견을 보이는 경우 지방간을 의심해 볼 수 있으며 지방간은 복부 초음파 검사로 지방이 침착된 간을 확인해 진단하게 됩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대부분은 간 내 침착만 일어나는 단순 지방간이지만 일부에서는 간세포가 괴사해 염증이 동반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10~15% 정도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경우,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기능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당뇨 발생 위험이 높아지며 비만과 대사증후군, 심혈관질환을 비롯해 각종 암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확실한 예방법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식습관이 매우 중요합니다. 체내에서 쉽게 지방으로 바뀌는 쌀밥, 떡, 빵과 같은 정제 탄수화물과 당분이 많은 과일의 과다 섭취를 줄여야 합니다. 기름기가 많은 육류나 트랜스지방, 포화지방이 많이 함유된 튀김, 라면 등의 가공식품 섭취는 줄이고 중성지방 농도를 감소시키고 지방 침착을 조절하는 불포화지방산을 올리브유, 견과류, 등 푸른 생선 등으로 적절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과체중이나 비만일 때 체중 감량과 운동이 매우 중요합니다. 다만 주의할 점은 금식 등으로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면 내장지방에서 간으로 지방산 이동을 초래해 오히려 급성 지방 간염을 일으킬 수 있고 담석이 발생하는 원인이 될 수 있어 체중 감량 속도는 일주일에 0.5kg~1kg 정도가 적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