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은 치료했다고 하더라도 주의하지 않으면 재감염되기 쉬운 질병 중 하나입니다. 생명에 위협을 주지는 않지만 무좀에 걸렸다고 하면 발을 잘 씻지 않은 사람이 된 것 같아 어디서 이야기하기도 쉽지 않은데요. 이 글은 발톱 무좀의 원인과 증상, 치료방법과 재감염 예방법까지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무좀의 원인
무좀은 피부의 제일 겉면인 표피 각질층에 뿌리를 박고 기생하는 피부사상균, 효모균 등의 진균(곰팡이)에 의해 발생하는 피부진균증입니다. 이 균은 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은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주로 땀이 차기 좋은 발과 손에서 나타나게 됩니다. 특히 땀 속에 포함되어 있는 포도당은 이 균의 영양소 역할까지 하기 때문에 인체의 발은 무좀균이 살기에 가장 좋은 장소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 꽉 조이는 신발을 신는 사람에게 쉽게 발병하고 평소 한쪽 발에만 무게가 실리게 걷는 걸음걸이 때문에 한쪽 발에만 무좀이 생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무좀은 전염성이 강하지만 노출된 모든 사람이 반드시 감염되는 것은 아니며 체질에 따라 쉽게 감염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무좀의 증상
무좀은 수포형, 지간형, 각질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수포형의 경우 물집이나 고름집이 생기고 가려움과 통증을 느끼게 되며 악화시 발이 붓고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지간형은 발가락 사이가 하얗게 변하면서 허물이 벗겨지고 갈라지게 됩니다. 발에 심한 냄새가 나며 발이 붓고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지간형의 경우 칸디다증과 감별이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마른 무좀이라고 하는 각질형의 경우는 발바닥에 두꺼운 껍질을 형성하고 비늘처럼 허물이 벗겨지고 갈라져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증상이 악화되면 발 전체가 뻣뻣해지고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합니다. 그러나 무좀에 걸린 피부는 저항력이 약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가렵다고 함부로 긁으면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무좀이 발톱이나 손톱에 침범하게 되면 회백색으로 탁해지면서 두꺼워지고 발톱과 손톱끝이 미세한 조각으로 떨어져 나가는 조갑백선이 나타나며 이 경우 치료기간은 3개월~6개월 이상 오래 걸리게 됩니다.
무좀 치료방법
무좀의 치료방법은 우선 긁지 않아야 합니다. 가렵다고 무조건 긁으면 이로인한 2차 감염을 일으켜 접촉성 피부염, 조직염, 임파선염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발에 있던 곰팡이 균이 손 또는 손톱으로 옮겨갈 수도 있습니다.
무좀균이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차단하는 것이 최우선이며 가장 기본적으로 발을 깨끗이 씻고 완벽하게 건조하는 것입니다. 발을 씻을 때는 찬물에 5분 정도 담가서 소금기를 충분히 제거하는 것이 중요한데 피부의 표피에 소금기가 남아 있으면 삼투압 현상에 의해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하고 발을 축축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르는 약과 먹는 약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이 무좀의 치료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방법인데 여기서 주의해야 할 사항은 약을 꾸준히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연고의 경우 1주일만 바르면 표피에 있던 곰팡이가 어느 정도 죽어서 증세가 약화된 것 같지만 그 곰팡이 균의 포자는 여전히 피부 깊숙이 파고들어 재발할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소 6주 정도는 연고를 지속적으로 바르고 환부 외에 신발에 접촉하는 부위에 광범위하게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곰팡이 균을 완전히 박멸하기 위해서는 경구약을 사용해야만 하는데 경구제는 간기능이 저하된 사람이 복용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의사와 상의 후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발에 이상이 있다고 해서 모두 무좀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무좀의 증상 및 형태가 비슷한 습진, 농포성 건선 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피부과에 내원해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재감염 예방법
흔히 무좀은 낫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주의를 기울인다면 완치될 수 있습니다.
발은 흐르는 물에 곧바로 씻지 말고 염분이 빠지도록 5분 정도 물에 담갔다가 비누칠한 뒤 물로 3번 이상 발을 헹군 후 수건으로 닦고 선풍기나 드라이기로 완전히 말려줍니다. 발에 무좀이 있을 때 팬티를 입게 되면 그 팬티에 무좀균이 묻기도 하며 특히 남자의 경우 땀이 잘 차는 서혜부에 곰팡이가 증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맨발로 샌들이나 신발을 신을 때에는 물티슈를 이용해 발을 수시로 닦아주고 운동화나 구두를 신을 경우엔 여분의 양말을 준비해 땀이 났을 때 갈아 신도록 합니다. 신발은 한 켤레만 신지 말고 두 세 켤레를 번갈아 신으면서 신발 안에 신발 소독용 스프레이를 뿌려 건조해 줍니다. 식초물에 발을 담그는 민간요법은 피부 전체가 화상을 입을 수 있어 2차적인 세균감염의 위험성이 있으니 삼갑니다. 운동 전후에는 발의 땀을 조절하는 크림이나 무좀약을 바르는데 무좀약은 소량을 골고루 문질러 흡수시킵니다. 무좀환자의 70% 이상은 가족들로부터 전염되기 때문에 가족 중 무좀환자가 있으면 양말과 발수건, 슬리퍼, 실내화도 따로 사용해야 합니다.